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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현제 × 한유진
카페인
커피를 한 입 마셨다. 마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이 콩닥거린다. 난 커피를 마시면, 카페인이 나를 자극하는 걸 감당하지 못 해 숨막히게 두근거려한다. 난 커피가 싫다.
맞은편의 사내는 그런 낌새 하나 없이 속편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신다. 나는 그런 사내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. 그가 내 시선을 눈치챈다. 그는 잔을 내려놓고 나에게 말을 건낸다.
'입맛에 맞지 않나 보군'
그의 배려에 나는 화답하듯 살짝 미소지어보인다. 나는 그의 말에 대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을 연다.
'커피가 생각보다 나한테 안 맞는가봐요. 맛은 있는데 말이죠, 요새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엄청 두근거린다니까요?'
나의 말에 그가 얕게 입꼬리를 올린다.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감정의 표현이다. 난 그 미묘한 감정을 눈치채지 못 한 것처럼 군다. 내 앞에 커피잔을 내려놓았다. 그가 다시 입을 연다.
'다음부턴 커피 말고 다른 걸 시키겠네. 아니면 지금이라고 다른 음료를 시켜주지.'
그가 내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내려놓았던 커피잔을 들어올린다. 에스프레소를 한 입 마신다. 자세히 보자 여전히 입꼬리는 올라와있다. 기분이 좋아보인다.
'신경써줘서 고맙지만 슬슬 일어나봐야할 것 같네요. 이만 가볼게요, 성현제씨.'
그렇게 말하며 그의 얼굴을 관찰해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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